유권자의 날 한표의 의미
어릴 적 반장 선거 날.
생각지도 않았던 친구녀석이 나를 반장 후보로 추천했다.
내심 기뻣지만 긴장한 탓에 우물쭈물 거리기만 했던 나를 보며 웃어 주었던 녀석.
난 녀석 덕분인지 그간 착하게 살아왔던 덕분인지 인생 처음으로 반장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.
그 때의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, 우리반 학생이 35명 쯤이었고 정말 거짓말 처럼 나와 다른 반장 후보가 각각 17표씩 동률을 이루었고 마지막 한표가 남았었다.
이 한표가 당신의 표였다면,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?
물론, 나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기에 답을 할 수는 없는 질문이다.
다만, 그 마지막 한표가 당신의 표였다면 그 한표로 인해 많은것이 결정되고 달라지는 그런 계기가 되었을거라고 말하고 싶다.
출처 : Pixabay
투표율
지난 4월 15일 치루어졌던, 제21대 국회의원 투표율은 1992년 제14대 총선 투표율(71.9%)이후 2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6.2%였다.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2912만8040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.
아쉽다.
우리가 어릴적, 아니 지금을 기준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'수·우·미·양·가' 라는 기준으로 생각한다면, 우리나라의 투표율은 '양'에 지나지 않는다.
물론, 각자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수 있다. 하지만 돌이켜 본다면 내가 아주 어릴 적 학생이었을 때 반장을 뽑을 때도, 자라고 나서 좀 더 큰 대학생이되어 동아리 회장을 뽑았을 때도, 사회에 나와서 자리를 잡고 회의나 미팅에서 중요사안 결정을 위해 표결을 하게 되었을때도, 아마 빠짐없이 나의 한표를 행사하였을 것이다.
하지만 왜 국회의원 선거나, 대통령 선거 등의 투표율은 낮을까?
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권리를 버린것과 마찬가지이다.
출처 : Pixabay
성적표는 나의 몫이다.
다시 한 번 말하지만, 우리나라의 투표율은 '양'에 그쳐있다. 삶이 바쁘거나 몸이 아프거나 정말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투표하지 못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?
적어도 '수·우·미·양·가'의 성적에서 '우' 이상은 받아야 기뻐하지 않았었는지 생각해보자.
그 성적표를 만들것도 받는것도 나인것을 투표를 하지 않고 성적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, 나부터 되돌아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?
국민 모두가 나의 한표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하고 이 한표를 소중히 여기어 정치인들의 생각과 공약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토론하고 결정하여 투표를 한다면, 지금과 같이 정치인들에 대한 말이나 욕설 기사거리가 쏟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
출처 : Pixabay
유권자의 날을 맞이하여
그런 문제를 모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결과를 얻기에는 시간과 장소 등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각자의 대표를 선출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다.
나는 그저 정치인의 공약을 보고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이 아니다. 내가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을 얻고자 나를 대신하여 줄 사람에게 내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.
유권자의 날을 맞이하여 66.2%라는 투표율이 28년만에 최고치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해보고,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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